삼성전자서비스가 노조 가입에 대한 보복 조치로 서비스 지역을 분할해 최저임금 미만의 임금을 지급하며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다. 노조 포항지부는 10월11일 오전 삼성전자서비스 북포항센터 앞에서 ‘지역분할 규탄, 생활임금 쟁취,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권리 찾기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차동식 포항디지털서비스 사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삼성전자 남포항, 북포항 센터 노동자들이 수리를 담당하던 포항지역의 1/3을 4월 중순 경주서비스센터로 분할했다. 7월말 추가로 1/3 지역을 본사에 반납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은 기본급 없이 수리 건 당 수수료를 임금으로 지급받고 있다. 수리 지역 2/3가 줄면 임금도 그만큼 줄어든다. 포항지부는 이 같은 지역분할은 노조가입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남포항, 북포항 센터 노동자들은 대부분 삼성전자서비스지회에 가입한 조합원들이다. 지부에 따르면 차동식 사장은 노조 가입 초기 노동자들을 모아놓고 “삼성은 노조 인정 안한다. 노조하면 폐업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포항지역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노동자들의 10월 임금은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는 노동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위영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포항지역 조합원들은 80~90여 만원 임금을 받았다. 여기서 기름 값, 휴대폰비 등 50여 만원을 공제하고 나면 한 달 생활비가 40만원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위 지회장은 “가족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이 돈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노동부가 삼성전자서비스의 뒤를 봐주니 자본이 대놓고 최저임금을 위반하며 탄압을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지부는 포항지역을 경주서비스센터로 분할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부는 “경주센터는 이미 미결율(접수된 수리 건 중 처리하지 못한 비율)과 지연율이 애초부터 포항보다 높은 곳”이라며 “서비스센터의 규모나 근무 중인 노동자 수가 적은 센터에 지역을 분할한 것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포항지부는 “이 때문에 고객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 결정을 차동식 사장이 단독으로 했을 리 없고 노조 가입에 대한 보복 조치로 본사가 개입했음을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항지부는 10월12일 삼성전자서비스 대구경북지사 앞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근로기준법 위반과 부당노동행위 등으로 차동식 사장을 고소고발할 계획이다. 지부는 “빠른 시일 안에 지역분할을 철회하지 않으면 노조 경주, 포항지부 조합원들은 삼성제품 불매운동을 함께 전개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