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지난 1월31일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미처리된 안건, 즉 ‘4.11 총선 방침의 건’을 대의원 1/3 이상이 다시 논의하자며 임시대의원대회 소집을 요청한데 대해 최단기간 대대를 소집해 22일 오후 2시 서울 양천문화회관에서 개최하려 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김영훈 위원장은 애초 대회 시작 시간인 오후 2시를 넘겨 2시50분 경 성원을 확인하고 민주노총 규약규정에 따라 임시대의원대회가 유회됐음을 선포했다.
전체 배정대의원 872명, 미선출 39명, 사고 1명, 재적대의원 832명이므로 417명이 참석해야 과반이 되지만 이날 오후 2시50분까지 대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된 대의원 수는 267명이었다. 의장은 유회를 선포하기 직전 251명 참석을 확인한 상황에서 긴급 중집을 소집해 시간 연장 등을 검토했으나 150명 이상 인원이 부족해 대회가 성사되기는 불가하다고 판단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총연맹 규약규정과 통상관례에 비춰 현장 대의원 1/3 이상이 소집을 요구해 공고를 거쳐 소집된 오늘 임시대의원대회는 성원 미달로 불가피하게 유회됐다”고 말하고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오늘 대회를 성립시키기 위해 참석한 대의원 동지들에게 의장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대의원대회 소집을 요구한 현장 대의원들 뜻을 감안해 이후 집행하겠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서 중집을 열어 이번 주말 민중대회까지 투쟁일정과 언론노조 투쟁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오늘 대의원대회 유회 직후 양천문화회관에서 긴급 중집을 열고 언론노조 파업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민주노총 차원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민주노총은 나쁜 뉴스를 보지 않는 대신 언론노조 해직기자들이 만드는 <뉴스타파>, MBC본부 <제대로 뉴스데스크>, KBS본부 <리셋 KBS뉴스9> 등을 시청하며 널리 전파키로 했다. 또 언론노조가 매주 금요일 전국을 순회하며 촛불문화제 등을 통해 국민과 함께 하고 있는 투쟁일정에 주도적으로 나선다. 당면해서는 23일 서울(서울역광장), 30일 부산(영남권 집중)에서 열리는 언론노동자들의 집회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민주노총은 언론노조 가 구성한 강사단을 현장 조합원 교육 등에 적극 활용한다는데도 뜻을 같이 했다.
오늘 임시대의원대회에 앞서 사전대회 무대에 선 강성남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언론노조 소속 방송본부와 신문지부들 투쟁상황을 설명하고 동참을 호소했다.
강 수석부위원장은 “현재 사고사업장을 포함해 KBS본부, MBC본부 YTN지부, 연합뉴스, 국민일보, 부산일보 등 6개 지본부에서 파업과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하고 “이는 우리가 정교하게 조직한 투쟁이 아니라 이명박 정권 4년 간 탄압을 받으며 곪은 것이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오는 형국”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언론투쟁은 진검승부”라면서 “방송사들은 공정방송 쟁취, 부산일보는 정수재단이 박근혜의 실질적 지휘에서 독립하는 것, 국민일보는 조목사 일가가 손을 떼고 정상화되는 것, 연합뉴스 역시 연임된 박종찬 사장이 물러나는 것이 목표이며 이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흔들림 없는 투쟁을 결의했다”고 전했다. 언론노조 투쟁은 오는 4.11총선까지 집중투쟁을 잇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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