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사건에 현대차 부사장급이 연루된 것으로 언급돼 파장이 주목된다.
<오마이뉴스>와 <뉴스타파>는 최근 당시 최종석 청와대 행정관과 장진수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의 대화가 담긴 2010년 10월 녹취록을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최 비서관은 “검찰구형을 벌금형 정도로 낮춰주면 어떻나. 원하는 게 뭐야……. 내가 공인노무사 해가지고 평생 먹고 살 테니까. 자네 평생 내가 책임져줄 테니까……. …극단적인 얘길 하지 말고. 나도 패를 까야 될 거 아냐. …그리고 캐쉬를 달라 하면 내가 그것도 방법 찾아줄게. 그럼 내가 지난번에 얘기했던 거 자네한테 농담처럼 들렸을지 모르겠는데. 현대자동차 기획조정실장급, 지금 부사장인데. 그 사람이 자네를 취업시키기로 했어. 최악의 경우”라고 장 주무관에게 말했다. 이후 장 씨가 법원에서 사실을 밝히겠다고 굽히지 않자, 이영호 청와대 고용노동 비서관측에서 현금 2천만원을 건네 입막음 하려 했다고 장 씨는 인터뷰에서 밝히고 있다.
두 언론매체에 따르면 2010년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직전 당시 최종석 청와대 행정관은 장진수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사건과 관련한 컴퓨터 하드디스크 폐기를 지시했다. 장씨는 두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통상적인 보안조치로 알고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 뒤 장씨는 민간인 사찰사건이 사회문제로 커진 뒤 재판에서 증거인멸죄로 집행유예형을 받았다. 형이 확정되면 공무원직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장씨는 당시 증거인멸 지시를 내린 최 비서관을 만나 재판정에서 사실을 털어 놓고 정상참작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두 언론매체는 보도했다. 두 언론매체에 따르면 최 비서관은 검찰의 구형, 퇴직 후 본인 노무사 사무실 취업, 현금, 그것도 안 되면 마지막 카드로 현대차 취업을 내세우며 장씨를 회유한 셈이다.
장씨를 만나 공직윤리지원관실 컴퓨터 하디드스크 파괴를 지시한 최종석 청와대 행정관은 이명박 정권 실세그룹인 영포라인 핵심인물로 불리운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직속 부하인 것으로 <뉴스타파>는 보도하고 있다. 당시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사실상 이영호 고용노사비서관 관할이라는 사실은 이미 여러 매체의 보도와 관련 수사에서 드러났다. 현재 이영호 전 고용노사비서관의 행적은 알려진 바 없고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은 현재 주미대사관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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